관세 전쟁, 한국이 피해갈 수 없는 이유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 한국은 "동맹국이니까 예외겠지"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예외는 없었어요. 2026년 현재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평균 15~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25%, 자동차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24년 약 1,160억 달러였는데, 이 중 관세 영향권에 놓인 금액이 전체의 60%를 넘깁니다.

산업별 영향 — 자동차가 가장 아프다

산업별로 나눠 보면 타격의 크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자동차 산업이에요. 현대·기아의 대미 수출 차량에 25% 관세가 붙으면서, 대당 약 700~1,0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일부 대응하고 있지만, 전체 물량을 현지화하기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반도체는 좀 의외로 직접적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한국 반도체에 대해서는 관세 적용을 유예하거나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반도체 장비나 소재에 대한 간접 영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대기업들의 대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미국 현지 생산 확대예요.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 팹 가동을 앞당기고 있고,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조지아 메타플랜트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둘째, 수출 대상국 다변화입니다.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로의 수출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요. 셋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겁니다. 관세 부담을 감안해도 마진이 남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출 전략을 재편하는 거죠. 솔직히 관세 전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 모든 수출국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다만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GDP 대비 40%를 넘는 나라인 만큼, 그 영향이 더 크게 체감되는 건 사실입니다.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대기업은 현지 공장 건설이나 수출선 다변화로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다릅니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미 수출 중소기업의 68%가 관세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어요. 특히 자동차 부품, 철강 가공품,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거든요. 이들 중 상당수는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마진이 줄었고, 일부는 미국 시장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

관세 전쟁의 여파는 수입품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어요. 미국산 농산물, 공산품, 소비재의 국내 가격이 10~15% 오른 품목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와인, 전자제품이 대표적이에요. 한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지만, 환율 약세(원달러 1,380원대)가 수입물가를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거든요. 장기적으로 관세 전쟁이 언제 해소될지는 미국의 정치 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예측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2~3년은 현재의 관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기업과 개인 모두 이에 맞춘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봐요.